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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맨
나는 항상 왜 혼자일까 혼자 있는 습관이 생겼다. 혼자 있는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늘 혼자 있다 보니 밥을 먹어도, 어디에 가더라도 혼자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래서 혼자가 편해진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꼭 함께하지 않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밥을 먹고 카페에 가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분명 혼자 하는 것을 이해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혼자 결정할 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다수의 사람 사이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거란 말이다. 그렇게 더 큰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자신의 삶은 스스로 살아가는 ..
각자의 위치 아무리 아름다운 별이라도 어두운 밤이 돼야 빛이 난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람이어도 그 사람과 맞는 곳에 있어야 빛이 난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그 사람에게 가장 아름다울 때가 아닐까. 그 사람에게서 빛이 날 때가 아닐까.
회피하지 마라, 그대 피하지 마라, 그래 사람이 가장 무섭긴 해도 가장 다정하기도 하다. 상처가 자꾸만 앞을 가리는가. 자꾸 남들의 향을 맡고 겁을 내는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주눅 드는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원하고 있지는 않는가. 저 먼 세계에서 걸어 다닐 생각을 하느라 그대가 지금 밟고 서 있는 이 땅을 소홀히 여기지는 않는가. 사랑을 회피하지 마라. 사람에게서 떠나가려고 하지 마라. 당신에게 다가오는 설렘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면서 과연 먼 미래에 누군가를 품을 수 있을까.
비포장도로 내 삶이 삐걱거릴 때 너는 내게로 왔다. 비포장도로를 지나가면 느껴지는 충격들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를 격하게 여행하다 마음 한구석을 잃어버려 좌절하고 있을 때 너는 내 앞으로 왔다. 어색한 공기만 가득 차 있던 그 공간으로 문을 열고 들어와 벽이었던 내 마을을 크게 열고는 웃어주었다. 너라면, 너라는 사람이라면 사랑을 상상해도, 나락에 떨져도 좋겠다 싶었다. 영영 깊은 곳으로 추락하고 싶었다.
세상 생각하는 게 예쁜 사람이기를 바란다. 길어야 몇 계절인 겉모습을 꾸미기보다는 네가 가진 마음에 더 신경 쓰기를 바란다. 나는 이미 그렇게 서 있다. 네게 부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네 옆에 여전히 서 있다. 그러니 너도 내 옆으로 와라.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마음을 들고서 너를 맞이할 세상을 꾸며놓을 테니.
사람 사람은 믿지 않는 나지만 사랑은 항상 믿을 수 밖에 없이 다가오고 사랑에 깊게 믿음을 쏟았다가 사람을 믿지 않게 되겠지.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고 그냥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넘기는 여유를 배우면 좋았을 걸.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싫어하는 사람 또한 있겠구나하고 너무 깊이 아파하지 말걸.
방향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지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사람이 나를 위해 버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같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 내가 걷는 방향으로 서서 옆에 말동무가 되어주며 걷는 것. 결혼을 한다면 나와 겉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같은 곳으로 늙어갈 줄 아는 사람. 같은 곳으로 가는 따뜻함.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공원을 함께 걷는 것부터 시작하라. 바람이 불고 어둠은 내려앉겠지만 그렇게 오래 걸어보아라. 결국, 사랑은 같은 곳으로 걷는 일이니까.
당신도 괜찮다 안에서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속에 건물들을 짓기 위해 나부터 좋은 땅이 되어야겠다. 누가와서 나를 넘어뜨리더라도 일어서면 된다는 마을을 먹을 수 있도록. 안에서부터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바람과 사람에게 흔들리더라도 나는 괜찮다. 당신도 괜찮다.
마찰 한평생 알았던 사람과도 마찰이 생기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닌데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왜 고작 몇 개월로 전부를 아는 양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