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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맨
나는 항상 왜 혼자일까 혼자 있는 습관이 생겼다. 혼자 있는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늘 혼자 있다 보니 밥을 먹어도, 어디에 가더라도 혼자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래서 혼자가 편해진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꼭 함께하지 않더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밥을 먹고 카페에 가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분명 혼자 하는 것을 이해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혼자 결정할 줄 아는 사람은 스스로 결정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다수의 사람 사이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을 거란 말이다. 그렇게 더 큰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말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자신의 삶은 스스로 살아가는 ..
한숨의 깊이 쉽지 않다, 살아가는 것. 원하지 않는 것들과 이별하는 것. 무언가를 넘치게 줘서 후회하는 것보다 더 주지 못해서 나오는 한숨이 훨씬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관계는 신기하게 늘 끝나서 만회할 수도 없게 더 어려워지지. 예전부터 쉽지 않다고 느꼈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말이야.
세상 생각하는 게 예쁜 사람이기를 바란다. 길어야 몇 계절인 겉모습을 꾸미기보다는 네가 가진 마음에 더 신경 쓰기를 바란다. 나는 이미 그렇게 서 있다. 네게 부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네 옆에 여전히 서 있다. 그러니 너도 내 옆으로 와라. 세상에서 가장 예쁜 마음을 들고서 너를 맞이할 세상을 꾸며놓을 테니.
괜찮다 당신이 힘들었던 것을 안다. 돌고 돌아 내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 무수히 걸었던 발걸음들을 안다. 나는 옆에서 걸어주면 그만이지만 당신은 견뎌야 할 게 많다. 우리에게 세상은 정 없이 잔인하지만 당신은 은근히 여리다는 것을 안다. 언제나 당신 옆에는 내가 있다. 당신이 곧 쓰러질 나무라고 해도 다 괜찮다. 내가 땅이 될 테니 서로의 삶을 부등켜안고 살면 된다.
과정 힘들어하는 게 당연해. 네가 겪은 아픔을 나는 이해해. 세상에 일부러 실수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다 부족하고 미숙한 탓에 저지르는 것이지. 너무 좌절하지 말고 상심하지 마. 다음에 더 신경 쓰고 조심해서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면 되는 거니까.
순간 사랑에 실패한 순간이 내게도 있었지. 그때는 세상을 잃은 것 같았어. 물론, 아주 잠시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건 네 맘을 알기 전, 착각 속에 살 때였어. 매일을 너에게 쏟았지. 내가 그렇게 예쁜 말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순간순간 나보다 너를 더 신경 써서 그랬는지도 몰라.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넌 어디서 뭘 할까. 억지로 외면하려 노력해. 잘 지내고 있겠지만 덕분에 위태로운 사랑을 하면서도 종종 웃었어. 고마워. 나의 몇 계절 속에 살던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