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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맨
선물 같은 사람 몇 계절을 떠돌다 만난 당신은잠시 뒤돌면 떠나버릴까 불안했고닿으면 닳을까 두려웠다. 그런 당신에게 나는 매번 서툴고 여전히 삐긋거리지만당신은 내가 가장 아끼는 선물 같은 사람이다.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홀로 많은 계절을 의미 없이 보냈다하더라도 지금 나는 당신을 만났기에 그 시간이 결코 의미없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간을 겪었기 때문에 당신이더 소중 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당신에게 나도 늘 선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내 사람.오늘도 나는 당신에게 선물이길.우리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길.
그때처럼 어느 날 바람에 네 향기가 실려 들어와뒤를 돌아봤을 뿐이었는데나는 그 향기에 아이처럼 울어버렸다. 네가 온 줄 알고,그때처럼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줄 알고.
나는 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누군가에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고 더욱 귀를 기울인다. 나는 그 사람을 듣는다. 그 사람은 나로 인해 위로가 된다고말한다. 나는 안다. 그 사람에게 내가 위로하는 것을. 누군가를 위로해주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그저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월여 들어주는 것그리고 그 사람의 기분을 물어보는 것이면 된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잔향 누군가를 그리원한다는 거,그것 참 쉬운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 잠시 들어왔다 어느 순간 비어버린 자리를멍하니 바라봐야 한다는 것.그것도 혼자서묵묵히. 마음에 자리를 내어주고 남겨진 자리엔여전히 그의 잔향이 남아 있다. 이젠 어떤 잔향이 나의 오랜 향수가 되어줄까.
괜찮다 당신이 힘들었던 것을 안다. 돌고 돌아 내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 무수히 걸었던 발걸음들을 안다. 나는 옆에서 걸어주면 그만이지만 당신은 견뎌야 할 게 많다. 우리에게 세상은 정 없이 잔인하지만 당신은 은근히 여리다는 것을 안다. 언제나 당신 옆에는 내가 있다. 당신이 곧 쓰러질 나무라고 해도 다 괜찮다. 내가 땅이 될 테니 서로의 삶을 부등켜안고 살면 된다.
마찰 한평생 알았던 사람과도 마찰이 생기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닌데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왜 고작 몇 개월로 전부를 아는 양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