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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맨
사랑, 이별 마지막을 생각하고 저지른 일이 아닌데 마지막이 되어버리면 참 막막하고 먹먹한 게 사랑. 하룻밤 사이에 모든 불쌍한 문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 이별.
당신도 괜찮다 안에서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속에 건물들을 짓기 위해 나부터 좋은 땅이 되어야겠다. 누가와서 나를 넘어뜨리더라도 일어서면 된다는 마을을 먹을 수 있도록. 안에서부터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바람과 사람에게 흔들리더라도 나는 괜찮다. 당신도 괜찮다.
마찰 한평생 알았던 사람과도 마찰이 생기는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닌데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는 왜 고작 몇 개월로 전부를 아는 양 나를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
따뜻한 말 한마디 따뜻하게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뜨거운 말을 건네는 게 아니라, 텅 비어 있는 그 사람의 마음 한편을 덮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겉으로 부는 따뜻함은 누구나 연기할 수 있으나,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공감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일 아직 무엇인지 모르는 선물을 열 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 것.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는 것처럼 내일을 살 것. 당신을 아프게 했던 과거에서 나올 것. 별일 아닌 것으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을 만날 것.
속 속으로 자주 울어서 겉으로는 슬플지 않아 보여도 사람 때문에 무너진 적이 많은 그런 사람이 있지. 겉으로 많이 웃어서 속에서 슬픈 것이 티 나지 않는 그런 사람도 있고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가야 하는, 그게 더 편하다고 느끼는 마음 아픔 사람이 있지.
이유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너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게 많다. 더 많은 세상을 보고, 바람을 스치고 나면 말해주고 싶은 게 많다. 내가 이유 없이 널르 담았던 게, 잠시 걸었던 게 아니라는 거지. 내 모든 행동에는 네가 묻어 있고 이유 없는 손짓은 하나도 없었다. 당신이라는 이유가 내게는 가장 큰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