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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맨
사람 사람은 믿지 않는 나지만 사랑은 항상 믿을 수 밖에 없이 다가오고 사랑에 깊게 믿음을 쏟았다가 사람을 믿지 않게 되겠지.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을 때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고 그냥 그럴 수도 있구나 하고 넘기는 여유를 배우면 좋았을 걸.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싫어하는 사람 또한 있겠구나하고 너무 깊이 아파하지 말걸.
과정 힘들어하는 게 당연해. 네가 겪은 아픔을 나는 이해해. 세상에 일부러 실수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다 부족하고 미숙한 탓에 저지르는 것이지. 너무 좌절하지 말고 상심하지 마. 다음에 더 신경 쓰고 조심해서 더 나은 내가 되어 가면 되는 거니까.
방향 마음이 얼마나 뜨거운지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사람이 나를 위해 버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도 상관이 없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같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 내가 걷는 방향으로 서서 옆에 말동무가 되어주며 걷는 것. 결혼을 한다면 나와 겉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같은 곳으로 늙어갈 줄 아는 사람. 같은 곳으로 가는 따뜻함.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공원을 함께 걷는 것부터 시작하라. 바람이 불고 어둠은 내려앉겠지만 그렇게 오래 걸어보아라. 결국, 사랑은 같은 곳으로 걷는 일이니까.
오늘은 이렇게 꿈꾸는 모든 것, 계획하고 있는 모든 것. 상상만큼 잘 될 거라고 믿자. 셀레는 마음을 들고 집 밖을 나서자. 오늘 하루 만큼은 쉽게 웃고 감정에 솔직해지자. 내가 가진 시간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 아름다운 것을 경계하지 말고 감격하자. 찬란한 것을 앞에서 빛을 잃지 말고 조금 흐릿한 내가 있어야 하나의 명암이 된다고 생각하자. 당신이 가진 하루. 그 하루를 탐내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당신이 가진 마음 그 마음에 감탄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애매하지 않게 애매하지 않게 대해줬으면 좋겠어. 너는 항상 곁에 아무도 없다고 하면서 자꾸 누군가를 두고, 입은 외롭다고 말하면서 정신은 다른 사람과 길을 걷고 있잖아. 나는 감정 회복이 늦어. 그래서 마음을 쏟은 뒤에는 한참을 슬퍼해야 해. 괜찮아질 방법은 너뿐인데 날 이렇게 만든 게 너라면 그때는 참 곤란해져. 감정을 쉽게 내뱉지 말아줘. 내가 아니라면 나에게 오지도 말아줘. 나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 아니야. 그릇도 작아서 많은 사람을 담지도 못해. 싱거운 사람이긴 해서 사랑을 건강하게 할 수는 있지만 네가 만약 간을 본다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할 거야.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 선택지가 많겠지만 나는 너 하나라 상처가 커. 그러니 내가 아니라면 제발 너의 사람이 나인 척하지마. 내가 아무리 아파해도..
순간 사랑에 실패한 순간이 내게도 있었지. 그때는 세상을 잃은 것 같았어. 물론, 아주 잠시 행복하기도 했지만 그건 네 맘을 알기 전, 착각 속에 살 때였어. 매일을 너에게 쏟았지. 내가 그렇게 예쁜 말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순간순간 나보다 너를 더 신경 써서 그랬는지도 몰라.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넌 어디서 뭘 할까. 억지로 외면하려 노력해. 잘 지내고 있겠지만 덕분에 위태로운 사랑을 하면서도 종종 웃었어. 고마워. 나의 몇 계절 속에 살던 낭만.
사랑, 이별 마지막을 생각하고 저지른 일이 아닌데 마지막이 되어버리면 참 막막하고 먹먹한 게 사랑. 하룻밤 사이에 모든 불쌍한 문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 이별.
당신도 괜찮다 안에서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음속에 건물들을 짓기 위해 나부터 좋은 땅이 되어야겠다. 누가와서 나를 넘어뜨리더라도 일어서면 된다는 마을을 먹을 수 있도록. 안에서부터 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바람과 사람에게 흔들리더라도 나는 괜찮다. 당신도 괜찮다.
오늘, 내일 아직 무엇인지 모르는 선물을 열 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 것.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하는 것처럼 내일을 살 것. 당신을 아프게 했던 과거에서 나올 것. 별일 아닌 것으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을 만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