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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맨
참 잘했어요 당신 참 잘하고 있어요.이제는 누군가에게 참 잘했다는 말 한마디 듣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어요. 어질 적 하루를 기록했던 일기장에 선생님들이 찍어주셨던 ' 참 잘했어요.' 도장 같은 거 말이에요. 오늘도 잘 자라고 있다고, 잘했다고, 잘하고 있다고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당신이 더 작아 보이는 거에요. 사람이라는 게 원래 그래요. 아는 것도 한 번 더 듣고 싶은 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젠 참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참 잘했다고 해줘야 할 나이가 된 거에요. 받은 사랑을 그대로 전해줄 때가 된 거죠.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그래도 당신, 당신 나름대로 참 잘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조금 더..
당신이 되어보고 싶다 나는 당신이 되어보고 싶다. 나를 만나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내게 느낀 감정이 어땠을지 진심은 어디까지였는지 알고 싶다. 그러니 내가 당신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당신이 되어 당신을 사랑하고 싶다.
선물 같은 사람 몇 계절을 떠돌다 만난 당신은잠시 뒤돌면 떠나버릴까 불안했고닿으면 닳을까 두려웠다. 그런 당신에게 나는 매번 서툴고 여전히 삐긋거리지만당신은 내가 가장 아끼는 선물 같은 사람이다.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홀로 많은 계절을 의미 없이 보냈다하더라도 지금 나는 당신을 만났기에 그 시간이 결코 의미없었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간을 겪었기 때문에 당신이더 소중 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당신에게 나도 늘 선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내 사람.오늘도 나는 당신에게 선물이길.우리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길.
종이 새하얀 종이보다는 한 번 쓴 종이를 녹여서 다시 만든 재생지가 좋다.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은 새로운 것보다는 조금은 때묻은 것들이 좋다. 당신의 처음이 내가 아니라고 해도 닳아버린 것들을 걱정한다 해도 닳아진 당신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어서 좋다.
회피하지 마라, 그대 피하지 마라, 그래 사람이 가장 무섭긴 해도 가장 다정하기도 하다. 상처가 자꾸만 앞을 가리는가. 자꾸 남들의 향을 맡고 겁을 내는가. 눈을 뜨지도 못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주눅 드는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원하고 있지는 않는가. 저 먼 세계에서 걸어 다닐 생각을 하느라 그대가 지금 밟고 서 있는 이 땅을 소홀히 여기지는 않는가. 사랑을 회피하지 마라. 사람에게서 떠나가려고 하지 마라. 당신에게 다가오는 설렘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면서 과연 먼 미래에 누군가를 품을 수 있을까.
괜찮다 당신이 힘들었던 것을 안다. 돌고 돌아 내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 무수히 걸었던 발걸음들을 안다. 나는 옆에서 걸어주면 그만이지만 당신은 견뎌야 할 게 많다. 우리에게 세상은 정 없이 잔인하지만 당신은 은근히 여리다는 것을 안다. 언제나 당신 옆에는 내가 있다. 당신이 곧 쓰러질 나무라고 해도 다 괜찮다. 내가 땅이 될 테니 서로의 삶을 부등켜안고 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