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던 어느 날 눈이 온다는 핑계로 네게 연락을 하고 싶었다. 아마 네게 연락을 할 수 있는 내 마지막 핑곗거리가 될 것이다. 눈이 내리는 장면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던 너라서. 눈이 내릴 때면 항상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지켜보던 너라서. 네게 눈이 온다는 핑계로 연락하고 싶었다. 그렇게 내 마지막 핑곗거리는 정말로 마지막이 되었고, 눈이 오는 날이면 또다시 네 전화번호를 보면서 눈처럼 녹아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