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 내 곁에 머물러주는 것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다지 큰 결심이 아니었다. 그냥 어느 날, 엄청 힘이 들어서 스스로를 가둔 채 울고 있을 때 괜찮다며 옆에 있어준 사람이 문득 고마워서.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나를 알아줄 리 없다며 투정 부리고 있을 때 다독여준 사람이 고마워서. 내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나를 바라보며 웃는 사람 말고 나를 위해 울어주는 사람들을 챙겨야겠다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