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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seoki 2017. 12. 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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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진이 빛이 바랬다고 새로운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우리 이렇게 오래 만났구나 하고 그 사진을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이고, 사랑은 음식이 식었다고 새로운 음식을 시키는 게 아니라 그 음식에 다시 따뜻함을 불어 넣는 일이다. 사랑은 갈아치울 수 있는 부품 같은 게 아니다. 기계에서는 어느 부분이 고장 나면 간편히 교체할 수 있지만, 사랑은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마음껏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적이 있어서 이제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흔적이 될지 잘안다.

 

기록하지 않으면 순간으 스쳐가고, 스쳐간 순간들은 점점 바래진다. 뒤늦게 사진첩을 뒤적거렸는데 그 때 그 순간이 없다면 허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클 테니, 우리 사진을 찍자.

 

사랑하는 동안은 그 순간을 버리지 말자. 색이 조금 바래도 그건, 나의 순간이니까.

 

< 다정하게 - 조성용(흔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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