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로 여기에 이다.
달이고 별이고 맘대로 왔다 맘대로 갔다 다시 온다.
나는 그래도 그대로 거기에 있다.
가만히 있는 나를 건드리고 달아난 달이고 별이고 날 원망한다.
자기를 원망하지 않은 것을 원망한다.
내가 모를 변화들을 겹겹이 입고 나는 그대로 여기뿐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들어줄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